학생들이 바꾼 정렬사 안내판
우리의 작은 행동이 정렬사 안내판을 바꿔요.
“담임 선생님과 정렬사 현장체험학습을 하며 발견한 안내판의 잘못된 점을 저희가 쓴 편지로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어 뿌듯합니다.”(노안남초 5학년 손일영 학생)
나주 노안남초등학교(교장 박명자) 학생들이 나주시청에 쓴 편지를 통해 지역의 추모시설인 정렬사의 안내문이 바뀌어 눈길을 끌고 있다.
학생들이 지역의 추모시설에서 잘못된 내용을 발견하고,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이를 개선하는 과정에 참여하여 실제로 변화를 이끌어낸 것이어서 의미가 깊다.
노안남초등학교 5학년 학생들은 지난 6월 초순, 의병에 대해 알아보고 의병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정렬사를 방문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정렬사는 임진왜란이 발발했을 때 호남에서 가장 먼저 의병을 일으켰다고 전해지는 김천일 선생 등을 모신 추모 공간이다.
담임 교사가 준비한 방탈출 게임 형태의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지난 학년도에 체험을 다녀온 선배들에게 전해 들은 정렬사 안내문 오타를 확인하였다. 이에 학생들은 학생 노리터(학생 다모임)를 통해 나주시청에 편지를 쓰기로 마음을 모았다. 올해 정렬사에서 열리는 가장 큰 행사인 <문열공 김천일 선생 창의 제432주년 추모제향> 행사가 6월 21일(음력 5월 16일)에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학생들은 나주시장님께 편지를 쓸 때 해당 행사가 있기 전에 잘못된 내용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였다. 이에 나주시청에서는 학생들의 편지를 받고 발 빠르게 조치를 취하였고, 추모제향 행사 1주일 전에 안내판의 오타를 수정하였다.
안내판의 문구가 수정된 후 자신들의 노력으로 이룬 작은 변화를 확인하기 위해 보호자의 손을 잡고 정렬사를 향한 학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이준우 노안남초 5학년 학생은 “이후에도 지역의 문화유산에 찾아갔을 때 잘못된 설명을 발견한다면 그것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