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신송전 전력기자재 평가 기술개발·실증’ 기획위 출범 -
- 기자재 개발·기술 안정성 검증 등으로 글로벌시장 선도 목표 -
전라남도는 30일 나주시청에서 ‘분산에너지 특화 70kV급 신송전 전력기자재 평가 기술개발 및 실증’ 기획위원회 출범식을 열고, 70kV급 신송전 시스템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70kV급 신송전 시스템은 기존의 송·배전망 시스템의 비효율성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전압 기준이다. 기존 154kV 송전망과 22.9kV 배전망은 각각 100MW이상의 대용량 전력 송전과 20MW이하의 소규모 전력 배전에 적합하다. 자주 사용되는 중간 전력 용량의 송·배전에서는 비효율이 발생한다.
특히 재생에너지 발전단지에서 생산되는 40MW~100MW 수준의 전력 송전에는 70kV급 신송전 체계가 가장 바람직하다. 예를들어 30년간 60MW의 전력을 10km 거리에 송전할 경우, 70kV급의 총비용은 199억 원으로 154kV의 244억 원과 22.9kV의 227억 원보다 경제적이다.
전남도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70kV급 신송전 전력기자재의 개발과 기술 안정성 검증을 실시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요 추진 사업으로는 70kV급 복합 전력기자재 및 운영기술 개발, 단락시험, 내진시험, 고압시험 등 80여 종의 시험설비 구축이 포함된다.
이날 출범한 기획위원회는 전남도, 나주시, 한국전력공사, KTC, KETI, 녹색에너지연구원, 목포대학교, LS일렉트릭, 인텍전기전자 등 산·학·연·관 12개 기관의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위원회는 70kV급 전력기자재 개발 및 실증을 위한 종합적인 기획과 연구방향을 설정한다. 산업부 예비타당성 조사대상 사업 선정을 목표로, 매월 정기회의를 통해 연말까지 기획보고서를 완성할 계획이다.
안상현 나주부시장은 “이번 70kV 신송전 프로젝트는 기존 송전시스템 대비 에너지 효율성과 신뢰성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며 나주시도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강창구 전남도 에너지정책과장은 “분산에너지에 특화된 70kV 신송전 시스템은 국가 전력 인프라의 미래를 여는 차세대 에너지 고속도로”라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전남도의 에너지 수도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70kV급 신송전 시스템은 직류(DC)시장으로 확장 가능성이 높아, 미래 신산업 분야에서도 큰 활약이 기대된다. 미국, 영국 등 주요 선진국에서도 66kV, 69kV의 중간전압 송전체계를 이미 운영중이다. 한전도 차세대 직류 송배전체계의 기준 전압을 중간전압직류(MVDC) 70kV(±35kV)로 설정했다. 이를 교류로 변환하면 70kV가 돼 교류와 직류 간 송배전이 용이하다. 70kV급 신송전 시스템 시장규모는 2032년까지 1조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정부는 제10차 송변전설비계획(2023년)에서 12개 이상의 70kV 신송전 선로를 2032년까지 준공할 계획을 발표했으며, 약 3천억 원의 시장이 형성될 전망이다. 한국전기산업진흥회에 따르면 민간부문에서도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라 약 7천억 원 규모의 70kV급 전력기자재 신규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