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자, 교육에 관심 있는 시민들 70여명 모여 교육철학을 나누다
2024년 11월 4일 월요일 저녁 나주에 위치한 전남형 미래선도학교 노안남초등학교(교장 박명자)에서 시민아카데미가 열렸다. 이번 강연은 JTBC 차이나스클라스 <교육혁명>편에 출연한 중앙대학교 김누리 교수를 초청하여 "우리 교육이 가야할 길"을 주제로 진행되었다.
김누리 교수는 "우리 교육은 임계점에 와 있다"며, 현재의 교육 체계가 경쟁 이데올로기, 능력주의 이데올로기, 공정 이데올로기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야만의 트라이앵글”로 묘사하며, 이로 인해 사회가 소수의 엘리트와 절망을 느끼는 대다수의 사람들로 나뉘게 되었음을 지적했다.
또한 마이클 샌델의 저서 <공정하다는 착각(The Tyranny of Merit)>을 언급하며, "능력주의는 폭군이다"라는 강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리고 이러한 이데올로기들이 노동의 권위를 파괴하고 절망적인 상황을 만들어낸 것이라고 경고했다. 독일의 반성과 68혁명의 사례를 통해, 우열을 나누고 경쟁을 시키며 우월한 자가 사람들을 지배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사고방식인지 설명했다. 교수님은 고등학교 시절이 매일 파티같았다는 독일 출신 방송인 다니엘 린데만의 사례를 들어 능력주의를 벗어나 모두가 존중받는 교육의 경험이 왜 중요한지를 이야기했다.
이번 시민아카데미에는 보호자들과 교육에 관심 있는 시민들 약 7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현재 우리 사회가 지나치게 경쟁적이라는 점을 진단하고, 학생들이 각자의 꿈을 찾아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하였다.
이 행사는 교육에 대한 철학을 교직원, 보호자, 그리고 지역사회 주민들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특히 교직원들이 어린이학교를 열어 보호자들이 강연에 집중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모습이 이 행사를 더욱 빛나게 했다.
행사를 기획한 유새영 교사는 "우리가 이루고자 하는 교육의 방향을 지역사회와 함께 고민할 수 있어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행사를 총괄한 박명자 노안남초등학교 교장은 "앞으로도 이러한 행사를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학부모와 지역사회가 함께 교육을 고민하는 기회를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노안남초등학교는 앞으로도 교육의 본질에 대해 깊이 있는 논의를 이어가고, 모두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러한 지속적인 노력은 학생들이 현재를 행복하게 살며 더욱 나은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