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 겸백초 풋살팀, 8인의 기적!
보성 겸백초 풋살팀, 8인의 기적!
전남교육감배 학교스포츠클럽대회 여학생 풋살팀 준우승 차지해
제18회 전남 교육감배 학교 스포츠클럽 대회가 지난 27일 장흥군 일원에서 개최되었다. 보성군 대표인 겸백초(교장 석종우) 여학생 풋살팀(감독 최성우)은 인근 학교들과 친선 경기를 치르며 실전 감각을 익혀나갔다.
이날 초등 여학생 풋살은 총 5경기였으며, 그중 겸백초는 3경기가 예고되어 있었다. 처음으로 큰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 얼굴에는 긴장감이 어려 있었다.
전교생 수로는 비교도 되지 않는 학교를 상대로 1승을 거두고, 더 큰 학교를 상대로 2승째를 거두었다. 그때까지 농담도, 웃음도 짓지 않던 어린 선수들은 눈물을 쏟았다. 이제 남은 경기는 결승전 단 하나.
전교생 14명뿐인 작은 학교라 2학년 여학생까지 출전할 수밖에 없었던 겸백초가 결승전에 진출할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학생들은 자투리 시간마다 체육관에서 연습하고 여름방학 집중 훈련에 저녁 특별 훈련까지 묵묵히 모든 과정을 거쳤다. 이와 같은 노력을 알기에 겸백초 교육공동체는 학생들의 저력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러나 체력은 이미 바닥이 난 상태. 몸풀기를 멈출 수 없기에, 목을 축이고 지친 몸을 쉰 것은 불과 몇 분이었다.
3번째 경기인 겸백초에 반해 상대 학교는 2경기째였다. 경기력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체력임을 생각할 때, 우려가 앞섰다. 마지막 남은 힘을 쥐어짜 경기를 치른 학생들은 경기가 끝나자 털썩 주저앉아 단체로 눈물을 쏟았다. 그 가운데 학생들 하나하나 이름을 말하며 마음을 읽어주는 최성우 감독이 있었다.
최성우 풋살팀 감독은 전직 유소년 축구단 코치이자, 현 겸백초 운전직 주무관이다. 전문적인 지식과 체계적인 코칭, 학생들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지금의 겸백초 풋살팀이 있게 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풋살 시간마다 필요한 위치에서 심판이나 상대 선수, 골키퍼 등 필요한 역할 지원을 하거나, 훈련 후 학생 개인 하교를 지원하며 연습복과 수건을 매일 같이 빨고 널고 개켜 놓거나, 물과 얼음을 준비해 주는 등 수많은 고마운 분들이 계셨다.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친선 경기에서 8:0으로 지던 겸백초가 도 단위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시상식도 상품도 없는 대회였지만, 학생들은 이미 훈련 과정에서 그분들로부터 큰 가르침을 상으로 받았다.
풋살팀 주장인 김유아(6학년)는 “우리는 1승이 목표가 아니었다. 우승을 목표로 훈련했기에,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그래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준 친구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학생회장이자 공격수인 신민정(6학년)은“그동안 풋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응원해 주신 여러 선생님께 감사하다.”고 되려 교직원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석종우 교장은“장흥까지 우리 학생들을 위해 응원하러 와주신 교육공동체 가족과 학부모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며“학생들이 풋살을 하며 성장해 나가는 한 편의 드라마를 볼 수 있었다. 우리는 하루하루 작은 학교의 기적을 함께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겸백초 여학생 풋살팀 8인! 더할 나위 없었다.